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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배추란|수확시기·품종·주요 재배지역 총정리

chrisps9 읽는 시간 약 8분

한여름에도 마트에 싱싱한 배추가 쌓여 있는 걸 보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배추는 원래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채소라 여름철 평지에서는 제대로 자라기 어려운데, 바로 이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강원도 산간의 ‘고랭지배추’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랭지배추가 정확히 무엇인지, 언제 심고 언제 거두는지, 어떤 지역에서 재배되는지, 그리고 최근 기후변화로 이 재배지들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까지 정리해봤습니다.

1. 고랭지배추란 무엇일까

‘고랭지’란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지대를 뜻합니다. 배추는 저온성 채소라 평지에서는 한여름 무더위를 견디기 어렵지만, 해발 400~800m 이상 산간지대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후가 유지돼 배추가 자라기에 적합합니다. 이 덕분에 6~9월, 평지에서는 배추를 재배하기 어려운 시기에도 신선한 배추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고랭지배추의 핵심 역할입니다.

2. 언제 심고 언제 거둘까 — 수확시기

고랭지배추는 지대 높이에 따라 파종·정식·수확 시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재배 지대해발고도작형파종 시기수확 시기
준고랭지(초여름 작형)600m 이하초여름재배4월 중순~5월 상순7월 상순~8월 상순
준고랭지(늦여름 작형)600m 이하늦여름재배6월 하순~7월 중순9월 하순~10월 중순
고랭지800m 이상한여름재배5월 중순~6월 중순8월 하순~9월 중순

특히 고랭지배추는 정식(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것)부터 수확까지 약 55일 정도만 소요될 정도로 생육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짧은 여름 동안 빠르게 결구(속이 차는 것)시켜야 하기 때문에, 일반 밭보다 포기 사이 간격을 좁혀 심는 밀식재배(가로 60~65cm, 세로 30~40cm)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어떤 품종을 심을까

고랭지배추로 쓰이는 품종은 대부분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도록 개량된 F1 교잡종입니다. 짧은 생육 기간 안에 빠르게 결구해야 하는 만큼 조기 결구성이 좋아야 하고, 여름철 대표적인 배추 병해인 무름병·시들음병(뿌리혹병)에 강한 내병성, 그리고 고온에서도 웃자라거나 무르지 않는 내서성이 품종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꼽힙니다. 이런 이유로 농가에서는 매년 종자회사의 신품종 특성을 비교하며, 그해 기후와 토양 조건에 맞는 품종을 골라 심습니다.

4. 대표적인 재배지역

고랭지배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강원도입니다.

  • 태백 매봉산: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배추 산지로 꼽혀온 지역입니다. 해발 1,300m가 넘는 고지대 밭이 장관을 이룹니다.
  • 강릉 안반데기: ‘안반(떡을 치는 받침판)’처럼 넓고 평평한 고원지대라는 뜻의 이름으로, 배추밭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 평창 육백마지기: 씨앗 육백 마지기를 뿌릴 수 있을 만큼 넓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역시 대표적인 고랭지 배추 산지입니다.

이 밖에도 정선, 삼척 등 강원도 산간 곳곳에서 고랭지 농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5. 요즘 재배지가 흔들리고 있다 — 기후변화의 그림자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대표 산지인 태백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태백의 배추 재배면적은 2023년 420ha에서 2024년 400ha, 2025년 300ha로 매년 줄어들다가, 올해는 2023년 대비 절반 수준인 180농가 225ha까지 급감했습니다. 평균 기온 상승으로 저온성 채소인 배추의 재배 환경이 나빠지면서 뿌리혹병, 씨스트선충, 무름병 등 병해충 피해가 확산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배추가 떠난 자리를 양배추, 샐러리, 브로콜리 같은 양채류와 고랭지 사과가 대신 채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봉산 일대의 양배추 재배면적은 2022년 5ha에서 올해 70ha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두고 한 농업 전망 기관은 여름철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가격 안정에 필요한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며, 고랭지배추의 생산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배추 자급률도 전년 78.6%에서 올해 75.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6. 그렇다면 올여름 작황은 어땠을까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2026년 여름 작황 자체는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8월 고랭지 지역에 적절한 강우와 기온이 이어지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평년보다 5~10% 늘었고, 그 결과 8월 상순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437원으로 평년보다 32% 낮게 형성됐습니다. 정부도 배추 1만5,000톤, 무 6,000톤을 비축하고 추석까지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추석 성수기까지 채소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7. 체크리스트

  • 고랭지배추와 평지 배추의 차이(재배 고도, 재배 시기)를 구분해서 이해하기
  • 준고랭지·고랭지 지대별 파종~수확 시기표 참고해 출하 시기 가늠하기
  • 태백·강릉·평창 등 주요 산지의 최근 재배면적 변화 흐름 알아두기
  • 배추 시세가 궁금하다면 그해 고랭지 지역 기상 상황(폭염·가뭄·강우)도 함께 확인하기
  •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로 고랭지배추 재배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참고하기

자주 묻는 질문

Q. 고랭지배추와 김장배추는 다른 건가요? 네, 다릅니다. 고랭지배추는 여름철(6~9월)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배추이고, 김장배추는 가을에 평지나 준고랭지에서 재배해 늦가을에 수확하는 배추입니다. 재배 시기와 지역, 품종 선택 기준도 다릅니다.

Q. 고랭지배추는 왜 산 위에서 키우나요?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채소라 한여름 평지 더위에서는 제대로 자라기 어렵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은 산간지대는 여름에도 상대적으로 서늘해 배추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Q. 요즘 고랭지배추 재배가 줄고 있다는데, 앞으로 배추값이 계속 오르나요? 태백 등 주요 산지의 재배면적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장기적으로는 생산 기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2026년의 경우처럼 그해 기상 여건이 양호하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가격이 낮게 형성될 수도 있어, 매년 작황에 따라 시세 흐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고랭지배추밭을 직접 구경할 수 있나요? 강릉 안반데기, 평창 육백마지기 등은 배추밭 경관이 아름다워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다만 실제 농작물이 자라는 사유지인 만큼, 밭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정된 관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공개된 농업 통계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실제 작황과 가격은 그해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신 시세나 수급 정보는 농림축산식품부 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chrisp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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