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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의 종류 완벽정리: 마찰적·구조적·경기적 실업과 자연실업률

chrisps9 읽는 시간 약 6분

같은 ‘실업률 상승’도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

9편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 대응을 위해 쓰는 두 정책을 살펴봤죠. 그런데 이 정책들이 실제로 겨냥하는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실업’입니다. 다만 실업이라고 다 같은 실업이 아니에요. 뉴스에서 “실업률이 올랐다”고 할 때, 그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부가 손댈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갈립니다. 이번 편에서는 실업의 네 가지 종류와, 5편에서 다뤘던 자연실업률의 관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실업의 네 가지 얼굴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과 KDI 경제교육·정보센터의 설명을 종합하면, 실업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종류정의
마찰적 실업(탐색적 실업)새로운 직업을 탐색하거나 이직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실업입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자발적 성격이 강합니다.
구조적 실업자동화 등 산업 구조 재편과 같은 경제 구조의 변화로 발생하는 실업입니다. 기술 혁신으로 기존 산업이 사양화되며 생기는,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실업이에요.
경기적 실업경기침체기에 고용이 줄어들 때 발생하는 실업입니다. 기업 생산이 줄어 노동 수요가 감소하는, 케인스적 의미의 비자발적 실업입니다.
계절적 실업계절의 변화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 때 나타나는 실업입니다. 농업·관광업·건설업처럼 특정 계절에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업종에서 흔합니다.

기획재정부는 특히 구조적 실업을 “경기적 실업, 마찰적 실업 등과는 달리 장기적인 실업”으로 구분합니다. 같은 ‘실업’이라도 시간 축에서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뜻이에요.

왜 실업률은 0%가 될 수 없을까? — 자연실업률과의 관계

5편에서 필립스 곡선과 함께 다뤘던 자연실업률, 기억하시나요?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한 자연실업률가설의 핵심은, 경기가 아무리 좋아도 실업률이 0%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죠.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완전고용 상태에서도 마찰적 실업(이직 탐색), 구조적 실업(산업 재편), 계절적 실업(계절 변동)은 늘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이 세 가지가 합쳐져 만드는 ‘항상 존재하는 실업의 바닥’이 바로 자연실업률입니다. 반면 경기적 실업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오르내리는, 정책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이에요.

macro10 infographic

숫자로 보는 요즘 한국의 고용 — 전체는 사상 최고, 청년은 46개월째 감소

2026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흥미로운 대비가 나타납니다. 전체 고용률은 8월 기준 역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취업자 수도 전년동월대비 18만 4천 명 늘었어요. 그런데 청년층(15~29세)만 떼어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청년 실업률은 5.4%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고, 이는 8월 기준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청년 고용률은 44.1%로 28개월째 하락세이고, 청년 취업자 수는 14만 3천 명 줄면서 46개월째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도 46.6%로 8월 기준 6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전체 지표와 청년 지표가 이렇게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고용 문제를 ‘경기적 실업’이라는 한 단어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Writer’s comment — 청년실업을 경기 탓만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

이 대비되는 수치를 보면서 든 생각인데, 전체 고용률이 사상 최고인데 청년 고용만 4년째 넘게 악화되고 있다는 건, 단순히 “경기가 안 좋아서”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오히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예: 대기업·전문직 정규직)와 실제로 늘어나는 일자리의 종류나 요구 역량이 어긋나는, 구조적 실업에 가까운 성격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이건 제가 통계를 보며 든 개인적인 해석이고, 실제 원인 분석은 훨씬 복잡한 변수(산업구조,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교육-노동시장 미스매치 등)를 따져봐야 하는 만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의 공식 분석 자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2026년 8월 고용 지표는 발표 시점 기준 자료이며, 이후 확정치나 개정치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정 정책 평가나 진로·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시고 통계청·고용노동부의 최신 공식 자료를 확인해주세요.

이번 편 정리

  • 실업은 마찰적(이직 탐색), 구조적(산업 재편), 경기적(경기침체), 계절적(계절 변동) 네 가지로 나뉜다.
  • 구조적 실업은 장기적·만성적인 반면, 마찰적·경기적 실업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이다.
  • 완전고용 상태에서도 마찰적·구조적·계절적 실업은 항상 존재하며, 이것이 자연실업률을 구성한다.
  • 경기적 실업만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오르내리며, 재정·통화정책이 주로 겨냥하는 부분이다.
  • 2026년 8월 한국은 전체 고용률이 사상 최고(70%)였지만 청년 고용은 46개월째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는 대비를 보였다.
  • 실업 문제의 원인 진단(경기적인지 구조적인지)에 따라 필요한 정책 처방도 달라진다.

참고 자료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 마찰적 실업, 구조적 실업 (mofe.go.kr)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 다양한 종류의 실업 (eiec.kdi.re.kr)
머니투데이 — “고용률 낮고 실업률 높은 ‘청년층’…청년 취업자 46개월째 감소” (mt.co.kr)

chrisp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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